---블로그가 개인블로그로 나도 모르게 바뀌면서 정경아님의 글이 제글처럼 되었네요.--- 4월 초, 우리 동네 마루공원을 걷다가 마주친 팻말 하나. * 명자나무 (장미과/갈잎작은키나무) “벚꽃처럼 너무 화사하지도, 모란처럼 너무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꽃이 바로 명자꽃입니다. 한마디로 적당히 곱고 향기로운 꽃입니다. 그래서 아가씨 꽃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푸핫! 웃음이 터진다. 글쓴이의 장난기가 느껴진다. 적당히 곱고 적당히 향기로운 꽃이라니? 명자꽃의 적정 미모를 칭송하고 싶었던 모양. 근데 도대체 꽃에게 적정 미모라는 게 있나? 꽃의 미모에 등급이라도 매길 참인가. 아마도 화려하거나 향기 진한 꽃을 부담스러워하는 취향을 가진 분인가 보다. 아니면 장미나 벚꽃에게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