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블로그 시절 정경아님이 올린 글. 제가 쓴 게 아니라구요. 저 그림 못 그려요... --- 60년 넘게 미술과 친할 기회가 없었던 내가 어쩌다보니 ‘펜 일러스트’ 수강생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36가지 색연필에 스케치북, 여섯 개들이 펜 통까지 백팩에 꾸려 지하철을 탄다. 종로구청 옆, 한 생명보험사의 사회 공헌형 ‘50 플러스’ 학교인 . 90 분짜리 펜 그림 교실은 이미 학생들로 북적인다. 펜화 경력 2년 넘은 ‘고수’들부터 생 초보까지 섞여 있는 복식 수업으로 한 학기는 12주. 나는 세 학기 째다. 학생들은 50대부터 80대까지다. 강사인 김 선생이 제일 젊다. 오늘의 과제를 받아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면 곧장 연필로 밑그림을 시작한다. 기준선을 긋고 좌우 대칭에 신경 쓰며 그림 속 건물..